소름돋는 사실 (feat.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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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름돋는 사실 (feat. 스승의 날)

by Mr.chu 2021. 5. 15.

현재 나는 마케팅원론을 재수강하고 있다.

2학년 1학기 때 들었는데 C를 받아서...

평점을 상당히 깎아먹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과제를 하는데 소름돋는 사실을 하나 알았다.

 

2학년 시절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전공도, 교양도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안 나와서 속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학기가 되고 들을 전공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마케팅전공을 또 하나 들었다.

 

역시나 적응 못 하고 또 뒤쳐질까 싶었지만

전공과 교양을 둘 다 들어봐서일까

쉽게 다가왔다.

마케팅에는 3분의 교수님이 계신데

그 교수님을 시작으로 흥미 자체가 바뀌었다.

 

성적이 안 나와 의기소침해진 내 어깨를 펴주시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이름도 잘 기억하시고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2020년 2학기 비록 비대면이었지만 나는 원론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유통관리라는 수업을 들었다.

2학년 때 마케팅 교양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의 수업이셨다.

 

사실 드랍할까 나같은 애가 무슨 ㅠㅠ 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머리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PTSD 자극만 아닌가 싶었다.

언제까지고 도망갈 수도 없는 건 맞는데

그냥 그 때는 두려웠다.

 

이내 졸업학점을 보고 정신차리고 듣기는 했지만....

늘 두려웠다.

다른 과목은 사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면제가 걸린 과목을 놓쳤지만... 눙물..)

 

암튼 결과적으로!!

난 그 과목을 A+로 수료했다.

그 후 마케팅이라는 과목은 더 이상 나에게 부담이 아닌 탐구할 과목으로 다가왔으며 다양한 과목이 연결되어 하나의 목적을 이루는 경영학과의 특징상

경영학에 대한 탐구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학기 재수강하는 마케팅원론!

교수님께서는 나를 기억해주시는지 나를 기억해주셨고

반장으로 나를 불러주셨다.

15주 수업 중 11주를 하면서 느낀 건...

반장이라고 달라진 건 뭐 없다는 거...?

다른 학생과의 차이를 말하자면

질문을 많이 하신다는 정도가 있다.

 

모든 과목에 있어 나는 무사히 수료를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정말 교수님을 보면서 제자에 대한 사랑,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성적을 안 주셔서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나에 대한 정보를 알아주실 때

흔하디 흔한 리액션이 아닌 진심에서 나온 리액션이 나오는 것임을 배웠다.

 

스승의 날이라서 인상적인 교수님의 이야기를 한 번 해보았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해매고 있었을지 모른다.

진로가 정해졌다 하여도 나는 임시적인 진로일 뿐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경영학을 사랑하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 과목인데

새로운 도전을 한 나를 칭찬하고 싶다.

교수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오늘 아침이 되면 교수님께 전화나 한 통 해봐야겠다.

 

이제 다시 과제하러 갈 것이다.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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