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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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 만난 날

by Mr.chu 2021. 5. 29.

얼마 전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구에 놀러갈 건데 혹시 시간이 언제 되냐는 내용의 연락이었다.

어릴 적부터 같이 희노애락을 느낀 친구라 오늘이 더 기대되었고 오늘 만났다.

동대구역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참 만난 것도 반가운 둘이었다. ㅋㅋㅋㅋ

 

먼저 신세계 짐칸에 짐을 넣어놓고 (사실 여기서 동대구역 짐칸은 다 차고

신세계는 어디있지 어디있지 하면서 헤매고 장난 아니었다 ㅋㅋ)

간신히 중앙로로 갔다.

중앙로에 2.28기념공원을 지나

중앙로에 있는 알로하돈부리로 갔다.

 

보다시피 숟가락이 인상적인 가게다.

난 육회동, 친구는 사케동을 먹었다.

주문하니 귀여운 인형도 주셨다.

엥 그거 가져갔니...?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ㅋㅋㅋ

 

식후에 커피, 이런 건 누구나 다 하는 건가? ㅋㅋ

바닐라라떼를 먹었다.

이제 내일부터 라떼나 그런걸 먹을 일은 없겠지... 하하...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못 본 동안 우리는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날씨가 더워 짜증을 낼 법도 했는데 화 한 번 안 내는 것이 너무 고마웠고

뭉클했다.

이 글 쓰면서 또 뭉클하네 ㅋㅋㅋ

 

다음 행선지는 어디로 갈까? 라고 했는데

동물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친구라 우리 학교로 데려가고 싶었다.

시간도 마침 빠듯하게...? 맞아 떨어져서 또 시내에서

바로 학교가는 버스가 있어서 몸을 실었다.

사실 동물도 동물이고

내가 3년 넘게, 그리고 졸업할 대학교를 보여주고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열심히 해왔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물과 식물을 좋아하는 내 친구 ㅋㅋ

 

동물을 무서워하고 식물에 관심이 없는 나와는 반대된다.

반대됨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어, 이렇게 오랜 연을 이어가는 걸 보니

참 연이라는 것은 신기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예매한 야구장으로 향했다.

최근에 2등으로 떨어지고 정신줄 놓은 삼성을 보고

한숨이 나왔지만

이 친구도 야구를 좋아하고 (삼팬은 아니라 함 ㅋㅋㅋ)

나 또한 이 친구와 야구장에서 신나게 응원하고 뭐... 그러고 싶어서 야구장을 갔다.

 

해맑게 웃는 나 (소주두꺼비) ㅋㅋㅋ

 

삼성은 이 날 두산에게 3회에 10점 이상 득점하여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걸로 나는 승리의 요정, 친구는 승리의 여신이 된 걸로... ㅋㅋㅋㅋ

거짓말처럼 일이 있어 나간 이후 4득점밖에 못 한 게 소름이었음

진짜 승리의 상징 뭐 이런건가

 

돌부처, 이승엽 사진도 찍고 하루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몇 보 걸었는지 봤는데 거의 15000보 정도 걸었다.

걸어서 운동효과가 없지... 싶기는 한데 움직인 것에 비해 먹은 게 다 소화되는 느낌이라서 ㅋㅋ

 

아무튼 그렇게 친구는 돌아가고

(진짜 나 만날려고 온 거 였음 너무 감동임)

나에게 편지와 커피를 주고 떠났다.

 

공차에서 음료수도 사주고

편지는.... 밥먹을 때 있는 곳에서 읽었는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사실 눈물을 참은 거였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편지 내용을 보면서

 

'나 진짜 인생 잘 살았구나

그리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학군단에 합격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진짜 잘 했다고 격려해준 친구... ㅋㅋ

내가 뭐라고 이렇게 인복이 좋은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너무 기쁘다

 

다음 주 부터 피티를 받는다.

그 때 마지막 만찬을 이 친구와 엄청 먹으면서 즐기고 싶었으나

오늘을 함께 하며

만찬 전 과식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고

깨달았다.

 

글쓰면서 편지를 보니 다시 울컥해서 눈물이 나온다.

아깐 안 울었는데

밤되고 감성터져서 그런가

어금니를 꽉 물고

참아보려고 해도 쉽지 않네

주책이야 주책

뭐 이렇게 또 하루는 지나간다.

 

오늘도 나 자신은 수고했고

친구에게 고맙다.

잊을 수 없고, 잊기 싫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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