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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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군생활 일기

인연 -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난다.

by Mr.chu 2022. 7. 15.

오늘은 내 친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때는 2010년 내가 12살 때 였다. 우연히 축구하다가 알게된 친구가 있었다. 이름도 몰랐고 그냥 점심시간에 축구하면 있던 친구, 그 친구도 다른 친구들 말에 따라나와 축구를 했지만 피지컬이 좋아 뽑혀나오고 나중엔 빠지는 나랑 비슷한 친구였다. 그냥 만나면 "어 친구 밥은 먹었나?" 이 정도 인사가 끝이었다. 중학생이 되고 다른 중학교를 가며 가끔 가다가 그 친구를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는 더 멀어졌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딱 한 번 마주쳤다. 전화번호는 내가 휴대폰을 바꾸며, 그 친구가 휴대폰을 바꾸며 심지어 카카오톡도 활성화되지 않던 시대라 서로를 잊기 딱 좋았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병과학교에서 코로나에 걸려 격리당한 보충 수업을 들을려고 했는데 그 때 그 친구를 만났다. 난 몰랐는데 대구사투리, 고향을 물어보시던 교관님 덕에 우린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고 너무 반가워 서로 얼싸안았다. 사정을 들으신 교관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이게 인연이지. 다시 만나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다시 만나고 이어지는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이어지는 말이 이 때 쓰나봅니다." 하시면서 나가셨다. 서로가 서로를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키가 가장 큰 친구' 라는 수식어로 서로를 기억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너무 감사했다. 사람에게 인연이 있다는 것은 내가 만들어가야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이런 천운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안 될 것 같던 일들도 가능하게 되었고, 만나지 못 하고 추억 속의 인물들도 만나게 되었고 그 인연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흔히 사람들은 지나가는 인연에 미련을 두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 일을 겪은 이후 작은 인연이더라도 자신이 소중하게 느낀 인연이라면 꼭 잡아야한다고 느꼈다.




이런저런 행운으로 인연을 한 번 다시 만날 수는 있지만 두 번의 기회는 없음을, 그리고 두 번이라는 시간 동안 멀어지는 둘의 모습을 생각하면 인연을 안 놓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혹여나 다시 만난다면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더욱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이 소중한 것 같다면 꼭 잡자
후회하는 것보단 잡고 뿌리쳐지는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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