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친구 한 명과 둘이서 밥을 먹었다.
고기는 물렸고
나는 술을 안 먹고 친구는 술을 먹고 싶어하고
빵종류는 안 땡기고
한식이면 좋겠다는 조건 결과
제육을 먹자는 결론이 나왔다.
근데 상인동에 제육집, 아니 한식집이 있나? 싶었다.
뭐 있기는 있었다.
'시골밥상' 이라고
제육 2인분에 소주 1병을 시키면 나오는 상차림이다.
제육을 시키면 된찌가 서비스로 나온다.
밑반찬 종류도 많고 맛있었다.
물론 나는 술을 안 마셔서 친구 혼자 마셨다.
난 환타로 짠 만 같이 해주는 정도... ^^
된장도 저기서 하나 더 추가하고
소주도 한 병 더 시켰다.
친구는 신나서 취해버리고... ㅋㅋㅋㅋ
친구가 취해도 난 싫지 않았다.
보통 취한 거 보면 화나는데
기쁠 때 힘들 때 빠짐없이 나한테 말해주고
내가 바빠도 서운하기는 커녕
니가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이런 말들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라
정말 고맙다.
내 인복은 어쩌면 중학생 때가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여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은 나를 보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제육은 1인분에 8000원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양은 엄청 많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적어보인다.
먹어도 먹어도 적어보이면서 안 줄어드는 스타일임.
된찌는 그래도 양이 좀 줄어들더라
그래서 2개 시킴 ㅋㅋㅋ
갠적으로 잡체하고 콩나물이 맛있었다.
리필할 때
"제육먹으러 왔다 밑반찬만 먹고 가게 생겼어요 너무 맛있어요. 사장님"
이라고 하니
공기밥을 추가할 때 비빔밥도 맛있다면서 비빔밥재료도 주셨다.
진짜 인심좋은 '시골밥상' 느낌이었다.
그렇게 친구랑 카페도 가고
노래방도 갔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상인역 위 봉구스 밥버거 바로 옆집이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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